안녕하세요 대만 회사원입니다!
대만의 한참 더운 7-9월, 더운 낮에 타이베이를 걸어 돌아다니는 건 정말 힘들죠.
그래도 타이베이에는 번화가 보다 조용한 주택가 사이 드리워진 큰 가로수들 사이 그늘 아래로 더위를 피해다니다 보면, 독특한 분위기의 식당, 카페, 편집샵 등이 많습니다. 이런, 소소한 여유를 주는 골목이 타이베이 곳곳에 있는데, 대만 회사원이 이번에 추천하는 곳은 관광객의 메카 용캉제(永康街) 뒷골목에서 다안 삼림공원까지의 골목안에는 주택가 사이 조용한 오후차(下午茶, Afternoon Tea)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곳 입니다!
동먼역 5번출구,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용캉제라 불리는 골목에 망고빙수, 총좌빙, 딘타이펑 등 관광객의 핫스팟들이 있지만, 그 역 주변 뒤에는 대만의 전통 주택부터 주거지, 골동품 가게, 일본식 주택 등 복합적인 역사를 가진 대만의 모습들을 간직한 조용한 골목들이 많고,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적한 골목을 찍어내기 좋은 골목이 많아요.
5번출구를 나와 쭉 아래로 내려오면 청전가(칭티엔지에, 青田街)라는 길이 있어요.
이 길 골목 안 오래된 고택의 주소가 7항 6호라, 이름이 청전칠육(칭티엔치리우, 青田七六) 입니다.
칭티엔치리우(青田七六)
台北市大安區青田街7巷6號
No. 6, Lane 7, Qingtian Street, Da’an District, Taipei City
위 사진 왼쪽의 인물이 1920년대 대만에서 농업교수로 있던 일본인 "아다치 마사시" 교수가 대만에서 농업연구를 하며 이 건물을 지었다고 해요. 오른쪽 사진의 대만대 지질학 교수인 "마연영" 교수가 1945년 부터 이곳에 살다가 전쟁이후 대만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지금은 국립대만대학교가 건물을 소유하고 보존해나가면서 식당 겸 카페로 개방된 곳이라고 해요.
80년된 건물을 보전하기 위해서 들어갈때 부터 엄격하게 관리를 합니다.
기왓장 한장, 마루바닥 나무결 하나 보존하기위해서, 양말은 필수!! 양말이 없다면 입구에서 NTD 10에 살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구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책상이나 의자를 제외하곤, 건물 자체는 80년이 넘게 유리창 하나까지도 파손없이 보존하고 있다고 해요.
확실히 일본 사람이 지은 건축물이라, 내부는 다다미방 처럼 되어있고 옛 주방으로 쓰이던 곳은 음료만 제조하고 화재를 대비해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은 밖에 따로 건물을 지어두었다고 합니다.
주위가 도시 한가운데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사방이 울창한 나무와 지질학 교수가 채집했다는 오래된 암석들로 마당이 꾸며져 있구요, 위 사진 오른쪽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은 예전에 "일광욕실"로 쓰이던 곳이고 앞에는 작은 수영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수영장 대신 테이블이 있지만 당시에 이 정도 규모라니... 당시에는 엄청 잘 사는 집이었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네요.
건물은 일본식이고, 창문이나 이런 것들은 또 서양식 창문이고 특이하지만 분명한건 뭔가 타이베이를 벗어나 한적한 또 다른 공간에 와있는 느낌이었어요.
이 곳은 낮에는 오후차를 저녁에는 식사 메뉴를 판매하는데, 대만사람들에게 "오후의 차"는 빠질 수 없는 생활 속 필수코스 입니다.
대만은 씨아우차(오후차, 下午茶)라는 개념이 있어요.
흔히 낮 무더위가 심한 중화권에서는 초등학교, 공공기관, 식당 등은 오후 2시~4시 시간대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학교나 기관들은 오침(낮잠)시간을 갖고 쉬고, 음식점들도 저녁장사를 위해 쉬는시간을 갖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 시간에 차 한잔과 디저트를 먹으며 쉬는 문화가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문화를 만든 것이죠.
이 곳 청전칠육에서는 대만의 전통 차, 더치커피 등을 오후차 시간에 디저트와 함께 내어주고, 디저트 메뉴는 계절별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회사원이 방문했을때는 사탕수수즙과 더치커피를 섞어 마시는 특이한 음료가 있어서 시켰는데, 음… 뭐랄까 달콤 쌉싸름한 사탕수수 맛과 커피의 오묘한 조화랄까? 살짝 한국 사람 입맛에 어색할 수 있지만, 무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갈증을 날릴 수 있는 맛이어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계절마다 특별 디저트나 음료가 나오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애프터눈티를 주문하면,
NT350~450에 음료 하나와 디저트 2가지가 나와요(케이크류, 작은 디저트류)
점심 시간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식사도 제공하는데, 대만산 쌀을 직접 가게에서 도정하고 대만산 신선한 재료만 이용한다고 해요. 두어번 오후 시간에만 방문해서 식사메뉴는 못먹어봤지만, 다음에는 저녁시간에도 한번 방문해봐야 겠네요.
건물 옆쪽에 보면 작은 기념품 샵과 벽면 한쪽에 지질학 교수가 살던 집 답게, 대만 각지에서 모아둔 암석 표본과 대만의 토종 꽃들의 말 풀이와 366일의 생일(2/29일 포함)을 매칭시켜 꽃 모양의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어요.
내 생일과 맞는 꽃 모양을 선택하면 즉석에서 나무로 된 팬던트로 즉석으로 목각 인쇄를 해준답니다!
타이베이 시내의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애프터눈 티 한잔 하면서 여유를 즐기며 더위도 피할 수 있는 "청전칠육" 이었습니다.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으니 동먼역에 먹방만 하지말고 골목투어 한번 해보세요~
대만 회사원은 다음에 또 좋은 곳을 추천하러 오겠습니다!
Premia TNC (Taiwan) Limited
18F-2, No.163, Sec. 1, Keelung Rd., Xinyi Dist., Taipei City 110, Taiwan (R.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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