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솔로몬제도는 지난 36년간 유지해오던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했다.
이날 솔로몬제도 정부는 내각회의를 열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대만과 수교국은 16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은 것은 1983년 수교 이래 36년 만이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 타이베이(台北)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솔로몬제도 정부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우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양자협력 프로젝트를 즉각 중단하고 솔로몬제도에 있는 외교사절 등을 전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우 장관은 또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중국이 이처럼 대만의 수교국을 유인하는 것을 ‘중국의 선거 개입 시도’라며 비난했다. 그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 구두로 사임 의사 밝혔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솔로몬제도의 단교 결정이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대만의 국제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솔로몬제도가 대만과의 단교를 결정한 것은 경제력을 앞세운 중국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솔로몬제도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다. 중국과 솔로몬제도의 무역 규모는 27억 달러(한화 약 3조 원, 2017년 기준) 수준인 것에 비해 대만과의 무역 규모는 1억 7,400만 달러(한화 약 2,075억 원, 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막대한 경제력과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 수교국을 상대로 자국과 수교할 것을 제안하며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특히 2016년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의 외교적 압박은 점차 심화했다. 차이 총통이 취임한 이후로 솔로몬제도를 포함,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의 6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솔로몬제도 정부가 대만 정부와 단교를 결정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하며, 솔로몬제도 정부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대만의 입지를 점차 줄어들고 있다. 남태평양 국가들은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솔로몬제도가 중국으로 돌아서면서 남태평양의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과 단교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인을 추진하는 등 전략을 취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막대한 자본과 경제적 이익 앞에 솔로몬제도도 중국으로 기울었다.
한편,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 선언을 하자 17일(현지시각) 열릴 예정이었던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은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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